200908_자전거입양, 관악구 자전거코스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고향에 가서 자전거 한마리? 입양? 해 왔습니다.
요즘은 자전거 탈 일이 없지만 중고등학교때만 해도 4~5km정도 되는거리를 매일 자전거 타고 통학했고 10년전쯤엔 미니벨로 자전거를 중고거래로 구매해서 잘 타고다녔습니다. 취업하면서부터는 자전거를 거의 못타봤네요. 당시 여친님과 어디 놀러가거나 했을때 잠깐씩만 탔었고.. ㅠㅜ
요즘 코로나때문에 나가질 못하니 답답하기도 했고 거기다 올 여름은 장마까지 엄청 길게 이어지면서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맑은 날이 별로 없어서 였는지, 더운 날씨가 한풀 꺾이고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 좋게 바람쏘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전거가 생각났습니다. 최근에 고향 친구들이 같이 자전거 탔다는 얘기가 부럽기도 했었고요. ㅎ
10년전에 구매했다는 미니벨로 자전거가 생각나서 부모님댁에서 가져올 생각으로 찾아뵈었는데......
뜨든!!
아버지 가게 건물 지하에 보관중이었던 자전거가 몇년 전 비가 많이 와 물이 차면서 안에 있던 것들을 싹 다 정리했다고 하셨어요. 자전거도 버리셨다고...ㅠㅠㅜㅜㅠㅜ 나름 정들었던 자전거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전화라도 해보고 갈걸 헛걸음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이왕 온김에 오랜만에 부모님과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누나가 볼링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자전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 오예!!
누나는 사은품으로 받고 딱 한번 타봤다고 했어요. ㅎㅎㅎ 타지도 않는다며 가져가라고 주었습니다. 21단 삼천리자전거인데 차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뒷좌석에 쏙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뒷자리 시트는 엉망진창이 되었지만요. ㅎㅎ
타이어 바람이 다 빠져있었는데 바람넣는게 있다는 고향친구를 만나 빵빵하게 바람도 넣어주고 가져왔습니다.
가져온 다음날, 화창한 날씨에 자전거를 끌고 나왔습니다.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자전거를 탈때도 조심해야죠.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전문적으로 타는게 아니고 동네 주변에서 가볍게 탈거라 마스크 했다고 불편하거나 숨쉬기가 힘들진 않았습니다.
관악구는 남부순환로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에 언덕이 많습니다. 여기서 오래 사신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남부순환로와 한블럭 떨어져 있는 큰길이 자전거 타기에 정말 좋습니다. 롯데백화점 신림점 주변 당곡사거리부터 서울대입구역까지 오는 길이 언덕도 없고 4~5키로 정도 평지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왕복 30분정도 걸리는것 같습니다. 길 중간 중간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따릉이 대여소도 몇 있습니다. 자전거가 없는 분들도 바람쏘일 겸 따릉이 자전거로 이 코스 돌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조만간 하나 빌려서 와이프와 같이 운동겸 자전거 타러 나가 볼 생각입니다. 10년전에 샀던 미니벨로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네요.ㅠㅜ
코로나 때문에 야외활동이 금지되고 친구들과 기분좋게 술한잔도 못하니 답답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축 쳐져 있으면 우울해질것 같아서 잠깐이지만 자전거를 타주니 답답함이 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시원해졌는데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나마 시원한 바람 쏘이시면서 기분전환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