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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gjin's Life

231114_권고사직, 카페 출근 2일차 기록, 흑석역 이디야(EDIYA) 카페

by hyeongjin's_life 2023. 11. 14.

권고사직, 집 근처 카페 출근 2일차다.

 

 첫날인 어제는 그동안 느꼈던 일들과 감정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해나갈지 정리했다. 주로 이력서 제출할 기업 서칭과 11월 말에 예정되어 있는 유통관리사 2급 자격증 시험 공부 계획이다. 어제 유튜브로 자격증 관련 강의를 좀 봤는데 다행이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업무 하면서 들었던 용어들도 많았고 이론 부분이 약하긴 한데 기출문제 해설 몇번 보면서 부족한 부분만 이론 정리하면서 준비하면 큰 무리 없이 합격 점수는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안할 가능성이 99%지만) 준비했던 과정도 정리해봐야겠다.

 

 그동안 이력서 제출하면서 면접 예정인 곳들을 정리해보고 채용 사이트에서 추가로 지원해볼 곳이 없는지 확인했다. 식품 대기업 P사 서류탈락을 확인했고 계열사 내에 다른 직무가 오픈되어 이력서 작성중이다. 아직 마감 기한이 꽤 남아서 다음주 초 쯤에 최종 제출하게 될 것 같다. 화장품 유망 스타트업인 C사는 이력서 제출한지 2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연락해봤는데 해당 포지션 채용 자체를 재검토 한다고 했다. 물류 대기업 C사는 2주 전에 3시간 면접을 진행했는데 아직 깜깜무소식이다. 면접 후에 지원자가 만족스러우면 당일 혹은 바로 다음날 합격 통보를 해준다는 얘기도 있고 오래 걸린 사람들은 2주 후에 연락받는 경우도 있다는데.. 잘 모르겠다. 사실 이곳이 되면 일은 힘들어도 여러가지로 배우고 경험하는게 많을 것이라 제일 좋겠지만 지금까지의 경력과 회사의 기대치 등을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최종 합격할 가능성은 낮다. 애써 잊으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쩝.. 요행을 바라지 말자.

 

 P사 계열사는 오전 중에 이력서 초안 작성하고 친구와 와이프에게 첨삭을 부탁했다. C사가 아니라면 P사의 물류 전략 업무가 회사나 경력을 봤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그래서 절실하게 합격했으면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첨삭 해주는 친구가 L사 포지션도 알려줘서 여기도 부랴부랴 이력서 작성하고 제출했다.

 

 내일은 최근에 G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반려동물 영양제 스타트업 면접이 있고 모레는 식기세척 서비스 스타트업 물류센터 리드 포지션 면접이 예정되어 있다. 식기세척 스타트업 리드 포지션은 광명 깊숙한 산골에 있는 것 같아서 합격하게 된다 해도 출퇴근 때문에 좀 고민이 될 것 같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곳, 혹은 복지가 좋은 대기업에 합격하면 좋겠지만 지금 나는 권고사직인 백수 상태라 뜨거운물, 차가운물 가릴 형편이 되지 못한다. 긍정회로를 좀 돌리면 스타트업이라도 최종 합격한 후 첫 출근하는 날 까지 시간을 벌어 그 기간 내에 대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잘 되려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을 잘 안다. 와이프는 나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이직 준비에 올인할 수 있게 해줬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격려해주지만 그래도 지금의 현실과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에 대한 막막함이 목을 조여온다. 올 해 안으로만 결정될 수 있으면 크게 손해보는 것은 아니긴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질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급해지지 않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나가는게 중요할 것 같다. 준비상황과 심리상태를 하루에 한번씩은 이렇게 정리하면서 남겨 놓는게 스스로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집 주변엔 카페가 없어서 흑석역까지 내려와 이디야 커피로 왔다. 출근길에 볼 때는 허름한 건물에 좁아보였는데 막상 안에 들어와보니 인테리어가 깨끗하게 되어 있고 내부도 안쪽으로 넓다. 무엇보다 장트러블이 심각한 나에겐 깨끗한 화장실이 더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오전엔 사람이 거의 없고 점심시간 이후부터 주변 아주머니들, 대학생들이 자리를 채우는 편이다. 저녁엔 애기보러 집에 가느라 있어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낮 시간에 근처 카페 알아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지금은 비공개로 쓰는 글이라 이 내용은 12월 이후에나 다른 분들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들어갈 때 까지 3시간정도가 남았다. 권고사직 협의 완료하고 인수인계를 위해 출근했던 약 2주 동안에도 틈틈히 채용공고 보면서 이력서 작성하긴 했는데 그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던게 하루종일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 여유는 좀 생긴 것 같다. 그렇다고 시간 허투루 보내지 말고 할 때 최대한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격증 공부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