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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gjin's Life

231120_권고사직, 카페 출근 5일차_2, 흑석동 이태리부대찌개

by hyeongjin's_life 2023. 11. 21.

권고사직, 카페 출근 5일차_2. 오늘은 평소와 달리 두번이나 글을 쓰게 됐다. 지난주 금요일에 글 안쓴걸 더 쓴다기 보다는 기대를 안한다고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은근히 바래왔던 C사의 결과 통보를 받았고 점심 먹은 곳과 지금 심리 상태를 정리할 겸 추가로 더 써보려 한다.

 

 C사는 오전에 2주가 넘도록 결과 통보를 받지 못해 채용 담당자에게 결과 체크 요청 메일을 보냈고 한시간 후에 불합격 통보를 메일로 받았다. 이미 결정된 상태였는데 통보를 하지 않았고 부랴부랴 불합격 안내 메일을 발송한 것 같다. 내심 기대했던게 컸나 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초조해진다. 최종 면접을 본 것이었고 이 곳이 된다면 정말 기존 직장의 권고사직을 고맙게 생각할 만큼 앞으로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나 개인적으로나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쨋든, 최종 불합격이니 전형 진행중인 곳과 주말 자격증 시험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좀처럼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와이프한테 바로 공유했고 와이프는 너무 낙담하지 말고 잘 될거니까 점심도 맛있는거로 먹으라고 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지금은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병원 앞에서 이태리 부대찌개를 먹고 다시 이디야 카페로 왔다. 이곳은 전부 4인 테이블이었고 점심 피크시간대라 혼밥 손님을 반기진 않았다. 혼자서 시킬 수 있는 메뉴도 한정적이어서 기본 부대찌개로 주문했다. 다행이 원래 이걸 주문하려고 했던 터라 잘 먹고 나왔다. 맛은 나름 괜찮았다. 부대찌개 안에 마라탕 먹을 때 있던 오뎅같은거나 두꺼운 당면같은게 있긴 했는데 특별히 이태리를 붙여놓은 이유는 모르겠다. 다른 메뉴를 주문했다면 다른점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흑석동 이태리부대찌개

 테이블엔 사리면이 기본 세팅되어 있고 자리에 앉으면 반찬을 가져다 주신다.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오늘 갔을 때 반찬은 단무지 대신 콩나물이 나왔다. 밥은 큰 그릇에 담겨 나오고 부대찌개를 국자로 밥그릇에 옮겨담으면서 먹다가 건더기가 좀 없어지면 라면사리를 넣어서 끓여 먹는다. 나는 처음부터 그냥 라면사리와 육수를 더 넣고 끓여서 먹었다. 

 

 어제 애기랑 같이 자면서 잠을 잘 못자긴 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꿈도 꾸면서 자긴 해서 그렇게 피곤하진 않은 것 같다. 점심 먹으러 나오기 직전에 아동복 브랜드 회사에서 주소확인 하는 전화가 왔다. 근무지가 경기도 파주인데 집이 흑석동이라 거리가 멀어서 알고 지원한게 맞는지 확인하려는 것 같았고 다 확인한 상태에서 지원한 것이라 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잘만 된다면 가고싶은 곳을 골라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눈이 높아졌던 것 같다. 조급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하지만 권고사직에 백수인 현재 상태를 빨리 받아들이고 다시 심기일전 해야겠다. 오늘 공고는 오전에 다 봤으니 자격증 공부나 이어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