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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허로 경쟁사 죽이기 작전 10년 전부터 준비

by hyeongjin's_life 2012. 11. 20.

“애플, 특허로 경쟁사 죽이기 작전 10년전 준비”

애플이 10년 전부터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지시 아래 무차별적으로 특허를 신청해 경쟁사의 진입을 저지하려고 시도했다는 전직 애플 고위 임원의 증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애플의 무차별적인 특허 획득 및 소송 때문에 경쟁사들이 ‘특허세(稅)’를 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신생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일자리 창출, 기술 혁신 등이 방해받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애플의 전 최고법률책임자인 낸시 하이넨의 말을 인용해 “스티브 잡스의 지시 하에 애플은 특허의 획득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특허를 신청해 경쟁사의 진입을 저지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넨은 “잡스의 태도는 애플의 누군가가 무엇이든 꿈꿨다면 그것에 대해 특허를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실제 그것과 관련된 제품을 만들지 않더라도 해당 특허를 방어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밝힌 애플의 특허 취득 및 소송 행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애플은 자사의 특허가 침해받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삼성전자, HTC 등 경쟁사들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기보다는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가 경쟁사를 짓누르기 위해 특허 소송을 남발해왔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시리’와 같은 음성 검색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검색하는 ‘멀티소스검색 특허(이하 604특허)’를 획득하는 과정을 보면 애플이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특허 취득에 얼마나 광적인지 잘 드러난다. 애플은 2007년 미국 특허청에 604특허를 신청했다가 기존에 특허로 존재하는 아이디어의 ‘뻔한 변형’이라는 이유로 기각되자 그 뒤 5년간 미미한 수정을 9번이나 한 뒤 10번째로 신청을 해서 지난해에 특허 승인을 받았다. 애플은 이렇게 취득한 604특허를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전에서 톡톡히 써먹었다. 애플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제소하면서 “삼성전자의 17개 제품이 604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애플이 특허 소송을 하면서 협상을 할 의사가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전직 애플 임원은 뉴욕타임스에 “애플의 전략에 협상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애플이 무차별적인 특허 소송을 제기해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을 가로막고 중소 벤처기업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 등을 저해하고 있는 행태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직 애플 임원은 “10년 전부터 애플은 특허를 통해 아이폰의 경쟁 제품을 저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잡스가 아이폰에 대해 ‘모든 것에 대해 특허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