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아버지와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글을 작성하기 전에 이건 개인적으로 느낀점일 뿐, 객관적인 통계자료나 과학적으로 증명된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ㅡ^
취업 준비로 요즘 정신이 없다. 외지로 유학(?) 생활을 하며 한달에 한번 정도씩 집에 오는데 올때마다 부모님께선 스마트폰이 불편하다고 말씀하신다.
"아들아,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보여"
"아들아, 소리 끄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이런 사소한 것들 외에 고스톱 게임을 받아드리거나 요즘 많이 사용하는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설명 해드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친구들이 처음 접해서 설명해줄 때 보다 부모님은 같은 내용을 몇번씩 말씀드릴때가 많다.
"엄마~ 이런건 여기여기 눌러서 이렇게이렇게 하시면 되요~"
라고 설명 해 드려도 며칠 후 전화하셔서 다시 물어보신다...........ㅋㅋㅋ
전엔 단순히 어렸을때 부터 이런 기계를 접해온 우리보다 당연히 받아들이시는게 늦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오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엄마, 모르시면 여기 주변에 있는 버튼같이 생긴거 아무거나 눌러보시거나 인터넷으로 검색 해보시면 다 나와요"
내가 다 해드리는 것보단 부모님께서 직접 알아가시는게 좋을거라 생각했다. 한편으론 매번 올 때마다 다 해드려야 하니 귀찮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부모님께선 의외의 답변을 하셨다.
"괜히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핸드폰 망가지면 어떡해....... 그럼 또 돈나가잖아......"
아..............!!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느꼈다.
사실 우린 기계를 처음 접할 때 우리가 직접 이것저것 다 눌러보며 스스로 알아가는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지만 부모님 세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부모님의 어린시절엔 집에 TV, 전화기도 없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핸드폰 사용하는 것이 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시려는 마음이 있으셨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보이스피싱, 스팸문자로 인한 돈날림, 전화사기 등등 클릭 한번 잘못하면 몇십에서 몇백만원까지 한순간에 날리는 경우도 있어서 더 그러신 것 같다.
난 사실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많이 혼났다.
그런데 요즘엔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부모님이 작아보일 때가 많아졌다.
키와 덩치가 큰 것 보다 나도 성인이 됐다고 부모님 앞에서 어른인 척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근데 중요한건........내가 50살이 되도 100살이 되도 부모님에겐 그저 사랑하는 자식일 뿐이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슈퍼맨과 원더우먼 이셨다. 모든 것을 다 하실 것 처럼 당당하셨고 실제로도 그러하셨다.
그런데 작아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속상하고 지금까지 이런 것을 느끼지 못한 내가 한심스럽다.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하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온 것 같은데.........
결론은 이거다
부모님이 현대 IT 기술을 배우시는게 늦다고 열내지 말자. 귀찮아 하지도 말자. 당연한 현상이다.
머리 컸다고 객기부리지 말자. 우릴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자. 항상 존경하고 사랑하자.
'Hyeongjin's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부터 출근!! 하아...... (0) | 2012.12.02 |
---|---|
꼭 듀엣 불러보고 싶은 노래!!!! (0) | 2012.11.27 |
청평 번지점프 (2) | 2012.11.26 |
성시경, MC_THE_MAX, 휘성, GOD, 노을 (0) | 2012.11.22 |
20100806 웃찾사 방청 (0) | 2012.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