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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전쟁’… 애플, 아이패드 삼성 배터리 끊었다

by hyeongjin's_life 2012. 11. 26.

‘부품전쟁’… 애플, 아이패드 삼성 배터리 끊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 세계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이번에는 아이패드와 맥북용 배터리 공급업체를 삼성SDI에서 중국 업체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6일 미국의 정보기술(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패드와 맥북용 배터리를 삼성SDI가 아니라 중국의 암페렉스 테크놀로지(Amperex Technology Limited)와 톈진 리셴 배터리(Tianjin Lishen Battery)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침해 소송이 장기화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거리를 두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공급 파트너이며 적어도 근시일 내에는 그런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점에 주목하면서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부품 공급 관계를 완전히 파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크런치는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부품공급 능력을 갖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특허침해 소송 때문에 부품 공급처를 다른 기업으로 바꾸려고 시도하면서도 부품 공급체인에 문제가 생기면 삼성전자에 긴급 부품 공급을 요청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허침해 소송 때문에 양사의 협력 관계가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로서는 삼성전자를 대체할 만한 부품 공급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두 회사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Ⅱ’ ‘갤럭시SⅢ 미니’ ‘갤럭시SⅢ’(젤리빈 버전) ‘갤럭시탭 8.9(와이파이용)’ ‘갤럭시탭Ⅱ 10.1’ ‘럭비 프로(4인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을 삼성전자와의 2차 본안소송 대상으로 포함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했다. 

이 중에서 갤럭시SⅢ는 이미 소송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재(OS)인 ‘젤리빈’을 탑재한 제품이 새로 추가된 것이다.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거 플로리안 뮐러는 “애플이 특허침해 소송에 삼성전자의 제품을 추가한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 등을 특허침해 소송 대상으로 추가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