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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타] IT업계 `21세기의 석유` 진검승부 시작됐다

by hyeongjin's_life 2012. 11. 26.

[빅데이타] IT업계 `21세기의 석유` 진검승부 시작됐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정보 홍수 시대다. 가치 없어 보이는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의미 있는 비즈니스 해법을 찾아주는 '빅데이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데이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생성된 지식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하거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정보기술이다.

데이터 저장ㆍ분석 기술이 발전하고 보안이 뒷받침되면서 빅데이터 활용이 보편화하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은 소비자가 제품 사용 이후 남긴 댓글에서부터 초 단위로 변화하는 공장 생산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모아 비즈니스에 접목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NHN은 빅데이터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빅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휴대폰 이용 정보와 자사 지도 서비스인 'T맵'을 통해 축적한 위치 데이터에다 NHN 검색 기술을 적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특정 시간대나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되는 키워드를 모아 소비자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HN 관계자는 "12월부터 운영되는 프로젝트 그룹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에 대해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에 대한 두 회사 의지가 강해 관련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KT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제휴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빅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CB 지역기반 분석 서비스에 KT 지도 정보와 지역별 유동인구 정보를 담아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 CNS는 SI업계에서 가장 활발히 빅데이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빅데이터 통합 솔루션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SBPㆍSmart Big data Platform)'을 출시했다.

이번에 LG CNS가 선보인 빅데이터 플랫폼은 흩어져 있는 방대한 정보를 의미 있게 모아주고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공장 제조공정에서 센서를 통해 수많은 품질 관련 정보가 모인다. 과거에는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이 없어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LG CNS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을 이용하면 엄청난 정보를 서버에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고, 분석 툴을 이용해 불량품 제조 원인과 품질 개선 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용익 LG CNS AA(Advanced Analyticsㆍ고급 분석) 센터장은 "SBP 솔루션은 기존 데이터 분석 시스템 대비 데이터 저장 시간을 97%까지 절감하고, 기존 통계 툴에 비해 처리 시간을 85% 단축했다"며 "기존 데이터 처리 시스템에 소요되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비용도 7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정보보안 업체인 시만텍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안 분석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자사 인터넷 보안위협 데이터 수집 시스템인 '글로벌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킹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방안 컨설팅을 지원한다.

시만텍은 5분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4만개 센서를 통해 보안 위협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매일 80억개가 넘는 메시지를 분석하고 13억개 시스템을 통해 악성코드를 수집한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보안 위협 동향과 통계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매월 발표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강자인 오라클도 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오라클은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비롯해 빅데이터 커넥터, 엑사데이터, 엑사리틱스 등 빅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오라클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오라클은 과거 6년치 도요타 제품ㆍ품질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제조 공정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자동차 품질을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2010년 도요타는 인기 중소형 차종에 대해 대량 리콜을 실시한 이후 오라클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처음에 불량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던 도요타는 오라클 분석툴로 전 공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은 2012년 50억달러에서 2017년 500억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IBM과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이 공동 발표한 '애널리틱스 : 빅데이터 이용 현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기업 중 빅데이터 개발 초기 기획단계에 있는 업체를 포함해 총 76%가 빅데이터 분석툴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IBM과 옥스퍼드대가 올해 세계 95개국 26개 산업 비즈니스ㆍIT 전문가 1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