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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인턴 후기

by hyeongjin's_life 2015. 9. 26.

아.. 티스토리 블로그가 휴면계정으로 변경되었다니..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1년 이상 비접속 계정은 휴면계정처리 된다는 걸 알고있었는데 내가 1년이나 접속을 안했던건가? ㅠㅜ 사실 영화는 꾸준히 봐 왔지만 게으름과 귀차니즘 때문에 후기 리뷰를 안썼더니 이지경까지 됐네..

그래도 오랜만레 리뷰 포함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은 것 같다.



 영화 인턴은 70세의 할아버지 '벤'이 Senior 인턴쉽에 지원하게 된 배경부터 시작한다. 아내와 사별하고 자식은 다 독립해서 혼자 지내고 있는데 처음엔 학교 수업 땡땡이 친 듯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세계여행도 하고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하루의 시작을 스타벅스 커피와 요가 등으로 달래보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때마침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65세 이상의 은퇴한 분들을 인턴으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다. 아무리 사회공헌 활동이라도 IT기술과 현대적 감각이 필요한 회사이기 때문에 지원부터 온라인, 인터뷰 내용 동영상 업로드를 해야만 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벤은 이것부터가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인턴 지원을 하게 된다.
 지원 절차가 끝나고 채용하는 것으로 결정 되자, 알람시계부터 맞춰놓고 새로운 설렘이 가득차다. 장농 안에 먼지 쌓인 양복부터 넥타이, 양말, 셔츠까지 출근날 입을 옷을 미리 세팅해놓고 잠이 든다. 

 그렇게 고대하던 출근 첫 날. 벤은 회사의 CEO인 '줄스'의 비서와 같은 보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줄스는 시니어 인턴을 진행하는 것 조차 기억하지 못할 만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인턴이라고 인사하러 온 자리에서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업무지시는 메일로 한다고 했지만 하루종일 메일 한 통 오지 않고.... 결국 주변 직원들의 고민상담과 주변 청소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하루는 회사 한편에 여러 사람들의 짐과 택배물, 쓰레기 등이 모여 있는 책상이 있었는데 줄스는 이 곳을 지나갈 때 마다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언젠가 날 잡고 치우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출근해보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바로 벤이 처리해놓은 것이었다. 줄스가 그곳을 지나가면서 탐탁치 않아했던 표정을 읽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운전기사 역할까지 하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고민상담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음... 이 다음부터는 영화 내용을 모두 털어놓는 것 같아서 그만해야겠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했고, 중간중간 다같이 미소짓거나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마무리가 안좋다는 분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이제 인턴이 필요없어진 상황을 아름답게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난 벤 입장에서 영화를 다시 생각해봤다. 기쁘고 슬픈일 모두를 겪으며 은퇴한 노인이 무료한 삶을 보내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벤과 같은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을 것이다. 벤은 무료함 속에서 새롭게 도전할 것을 찾고, 그 안에서 설렘과 고민, 걱정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40년 이상 근무했던 경력으로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상사를 극진히 모신다. 필요할 땐 고민상담과 조언도 하면서.. 그리고 경험과 연륜으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할 줄 알고 상대방의 표정과 눈짓만으로 대처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요즘 젊은 세대는 하루 하루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바쁘게 살고 있다. 뭔가를 꼭 해나가야 한다는 불안감을 늘 느끼고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지고 싶지 않다. 이겨내지 못한 자들은 여러가지를 포기하며 실패자라 생각하기도 한다. 일, 사랑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지만 정작 결정을 해야할 땐 결단력이 부족하다. 영화 속 주인공도 일찌감치 성공해서 기업의 CEO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혼자 떠안고 고민하다보니 행복하지 않았다. 벤을 만나기 전까진..

 한마디로 영화 인턴은,  요즘처럼 고령화사회 + 취업난 + 아이디어기업의 경영문제 등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영화를 봐서 너무 좋다. 예고편을 볼 때부터 정말 보고싶었는데 예고편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내용까지 다 보니..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