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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200827_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경제도서 추천

by hyeongjin's_life 2020. 8. 27.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에 읽었던 책인 돈의역사 리뷰입니다.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월급으로 술먹기 바빴는데 친구들이 하나씩 결혼하기 시작하고 저도 그동안 놀만큼 놀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먹고살 걱정과 재테크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예전부터 여친님이 경제공부나 재테크 관련해서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자주 얘기 해준게 컸습니다.


사실 이 책도 1월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는데 집에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 책이라도 읽었으면 좋겠다며 사랑스런 속삭임? 으로 얘기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귀찮긴 했지만 혼자 살았으면 매일 TV보면서 맥주마시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을 것 같긴 하네요.




먼저 책 겉 표지 입니다. 책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디자인이 유럽이나 고대 그리스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첫번째 장은 과거 유럽의 패권 싸움에도 돈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는 내용입니다. 전부터 강한 군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전쟁을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매 전투마다 전술이나 싸움과 관련된 것들도 중요하지만 전쟁에 필요한 물자가 제 때 공급되느냐 등 후방에서의 지원이 뒷바침 되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라 생각했거든요.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러시아까지 욕심내다가 실패한 것도 이 요인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구요.


그런데 물자가 뒷바침 되려면 나라의 경제가 튼튼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습니다. 


다음 이어지는 2, 3부도 유럽과 아시아 주요 나라들이 그동안 경제상황이 어땠는지와 그로인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경제상황으로 인해 100% 결정된 것은 아니겠지만 영향이 컷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당시의 경제 상황에서 지도자가 어떤 방향으로 결정하는지에 따라 미래가 바뀐 것 같아요. 책 내용에서도 비슷한 상황일 때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을 비교해줍니다.


4부 부터는 근현대사 입니다. 1차대전이 발발했을 시점의 나라별 경제 상황과 미국에서부터 발생한 대공황, 그리고 1차대전에 패하면서 베르사유 조약으로 인해 엄청난 손실금과 피해를 입었던 독일이 어떻게 30년 만에 빠르게 체제를 바로잡고 군대 까지 준비할 수 있었는지를 경제흐름에 맞추어 읽다보니 이해가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히틀러 라는 독재자가 군중을 사로잡는 연설가였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금을 보유한 양 만큼 자금 운영이 되었던 금본위제 체계와 어느 사건을 계기로 폐지하게 되었는지, 그로인해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지금같은 체제로 되었는지도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주가폭락, 공급과다 등이 발생했을 때 나라 별로 어떻게 조치했는지도 알 수 있었고 정부 중앙은행의 개입과 정책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6부는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일본에 대한 내용입니다. 2차대전 이후 일본은 미국의 지원을 받았고 제조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같은 코스를 밟긴 했는데요, 우리나라보다 10~20년 먼저 발전했던 일본에서 발생한 자산가치 상승과 버블이 붕괴되었던 이유, 붕괴된 이후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경제 순위 2위인데 유일하게 우리나라 안에서만 무시하는 것 같아요. 


흔히 우리나라의 10년 후 모습이다 라는 얘기를 어려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발생했던 현상을 보고 반면교사 삼아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문제를 겪지 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1997년 경기가 급속도로 안좋아지며 IMF에 구제금융 요청을 하게 됩니다. 당시 주력 수출 산업이 폭락하면서 고용관계가 악화되었고 외국인 자본이 계속 빠져나가는데도 고정환율제도 를 유지했던 것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정부가 조금만 더 세계경제 흐름을 유의깊게 보며 대응했다면 우리나라가 그렇게까지 힘들게 되진 않았을거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하네요. 저희 부모님도 이 시기에 퇴직하시고 울며 겨자먹기로 자영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 가족도 조금은 여유있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여기까지 책의 목차와 제가 이해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책에 대해 크게 3가지로 나눠 평을 해드리자면,

- 저같은 이과출신 경알못(경제 알지 못해요) 분들도 재밌게 읽으면서 아~~ 이래서 그런거구나 하실 것 같습니다. 

단, 한번만 읽지 마시고 두번 세번 읽으세요. 그래야 이해도 잘되고 머리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저도 두번 읽었는데 한번 더 읽어보려 합니다.

- 작가님이 글을 이어가는 재주가 좋으신 것 같습니다. 현재 내용에 충실히 설명하면서도 중간 중간 다음 주제의 내용과 연관지으며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갖게 해줍니다. 그래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1~2시간씩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책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데 4시간에 다 읽었으니 다른 분들은 더 빨리 읽으실 것 같습니다. 

- 과거 사건들과 대응방법, 그 이후의 경제 변화를 잘 익혀둔다면 2020년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는데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라는 변수가 있긴 합니다만 세계적으로 경제불황을 막기위해 돈을 찍어내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럴땐 바보같이 현금을 들고있지 말아야 될 것 같아요. 


경제 관련 책을 많이 읽어본건 아니지만 같은 사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작가님 마다의 해석과 생각이 추가되어서 인지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 책인 부의인문학 에서 다뤘던 주제인데도 작가님마다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깊이와 견해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경제' 라는게 저같은 사람에겐 굉장히 어려운 분야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으면 어려울 책들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들어본 상태에서 읽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앞으로 경제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고 공부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해석과 의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