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2_서울대입구역, 낙성대역 사이 샤로수길 맛집 나인온스 수제버거

오늘 날씨가 엄청 춥네요. 어제도 눈내리고 추운 편이었는데 오늘은 찬 바람이 슁슁 부니까 더 추웠습니다. 길도 미끄럽고 옆에 차라도 지나가면 혹시나 미끄러지면서 나한테 오지 않을까 겁나기도 합니다. ㅎㅎ 멀리서부터 부르릉 소리가 들리면 일찌감치 옆으로 피해서 차가 다 지나갈때까지 서있게 되었어요. 요즘 같이 길가에 눈이 많이 쌓여있는 때는 늦더라도 천천히 가는게 안전하잖아요!! 하하.

구글에서 오늘 날씨 검색해보니 최저기온이 -12도네요. 바람 때문인지 체감온도는 더 낮은 것 같았습니다 ㅠㅜㅜ 집에 전기장판이 없었다면 잠을 어떻게 잤을까 생각만 해도 이가 시린 것 같아요. 그저께 친구와 늦게까지 술마셔서 그런지 어제는 몸이 안좋아 일찍 잤습니다. 12시간 넘게요.. ㅎㅎ 이렇게 푹 쉬어줘야 일주일동안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친님과 점심을 뭐 먹을지 얘기하다가 오늘도 수제버거를 먹기로 했습니다. 원래 여친님은 햄버거를 싫어하는데, 어제 먹은 쟈니로켓 수제버거가 맛이 좋았던지 수제버거에 꽂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에 있는 나인온스 수제버거 집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결과만 봤을 땐 앞으로 다신 가고 싶지 않은 식당입니다만.. 갔다 왔으니 후기는 써봐야겠네요.

저희는 12시 50분쯤 도착했습니다. 워낙 유명해서인지, 밖에서 많은 분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한참을 대기하다가 2시가 넘어서야 들어갔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를 이 추운날 밖에서 벌벌 떨었네요. 다른 식당에 갈까 싶다가도 기다린게 아깝고 다른 분들도 이유가 있으니 기다리겠지 싶어서 계속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들어와서 메뉴를 골랐네요. 여기 식당에서 제일 유명한 햄버거인 나인온즈는 테이블 당 1개씩만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햄버거가 맛이 없는건 아니구요,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인지? 재료탓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저도 식당 가서 종업원한테 들은 건 아니고 먹으러 가기 전에 검색해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나온건 감자튀김입니다. 보통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햄버거 그릇 옆에 감자튀김까지 같이 나오는데요, 저희는 따로 시켰습니다. 레귤러랑 다른 종류가 하나 더 있는데 저희가 시킨건 레귤러 입니다. 다른 하나는 햄버거 옆에 나오는 오렌지 잘라놓은 것 같은 모양의 감자튀김 입니다. 저희가 주문했던게 더 바삭하고 맛있었던 것 같아요.

쉐이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저희는 피넛버터밀크쉐이크로 주문했습니다. 확실히 맛이 식빵에 바르는 땅콩버터크림 맛이 나더라구요. 뒤에 붙은 밀크쉐이크 맛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달고 살이 찌고있는 듯한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이건 캘리포니아버거 입니다. 나인온스버거랑 비교해서 야채랑 여러가지가 더 들어가있는 것 같네요. 먹기 편하게 하려고 위에서 쭉 눌렀더니 고기 육즙이 흐르는게 보였습니다. 고기는 미디움웰던으로 구워져서 먹을때 육즙도 살짝 느껴지고 그릴 향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나인온스버거 입니다. 제가봤을 땐 고기가 두꺼운걸 봐서 고기가 9온스라 햄버거 이름이 이렇게 지어진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봐도 고기랑 치즈 말고는 뭐가 들어간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나중엔 맛이 좀 질리게 돼서 일부로 양파랑 토마토를 잘라 같이 집어먹었습니다.

음. 전체적으로 맛은 일반 수제버거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 했습니다. 다만 몇가지 아쉬움은 있네요.

1. 오후 3~5시 동안은 브레이킹 타임 이라고 합디다. 그 전에 아무리 기다리고 있더라도 해당 시간이 되면 주문하지 못한다는 뜻이죠. 중간중간 나와서 안내를 해주지만 말투느 느낌이 더 기다리지 말고 그냥 다른데 갔으면 좋겠다는게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2. 생각보다 훨씬 많이 기다립니다. 대기인원이 없는 날 가시면 좋겠지만 보통 주말에 가시면 사람들이 꽤 서있습니다. 건물 안을 보면 테이블이 8개 정도 있는데 여기서 4인석 테이블은 2개 정도이고 나머지는 전부 2인석 입니다. 아무리 수제버거라 해도 이곳은 특히 만드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리고 그덕에 밖에서 대기하다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꽤 오랜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저희처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3시부터는 주문 못한다고 돌려보내더군요. 배가 불렀구나 싶었어요. 밖에서 벌벌떨며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에 대한 배려도 없고. 돌려보낼거면 식당 밖에다 브레이킹 타임이 몇시인지 써놓기라도 하던가...

3. 맛도 그닥... 3대천왕인가 백종원이 찍고간 맛집이라고 하던데 한시간 이상 기다릴만큼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맛집은 아니었습니다. 오늘같이 추운날 식당 안에 난방을 하나도 안해서 벌벌떨면서 먹었네요. 음식도 금방 식어서인지 금방 눅눅해지고 맛도 없었습니다.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것 보면 햄버거 값이 저렴하다고 되었는데 쉐이크나 음료수, 감자튀김 등등 시키면 2인 기준으로 4만원 정도는 예상하셔야 될겁니다. 저희 뒤로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이 있다보니 맘편히 먹질 못하고 계속 눈치보면서 먹었습니다. 푸흐흐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실망이 큰 식당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여친님도 그 전날 고속터미널에서 먹은 쟈니로켓 버거가 더 맛있었다고 얘기 할 정도였으니까요. (http://hyeongjin87.tistory.com/223) 뭐 맛 하나만 가지고 그런 것 보다는 오랜 시간 기다렸고 추위에 벌벌떨면서 불친절한 서비스 등등에 영향을 받은 것도 있을 겁니다. 어쨋든 결론은 다신 오지 말자 였습니다.

다음엔 강남에 있다는 쉑쉑버거를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