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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gjin's Life

170123_거주자우선주차 신청과 주민등록 초본

by hyeongjin's_life 2017. 1. 23.

서울 관악구에 자리잡은지 만 2년이 넘었습니다.

하루에 출퇴근시간이 약 3시간씩 걸리던게 1시간 반으로 되면서 남는 시간 동안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리라 다짐했건만 한 건 술먹고 논 것 밖에 없네요.

 

뭐.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저녁에 학원도 다녀보고 복싱도하고 야구레슨장도 다니고 하면서 이런저런 노력은 했었습니다.. 핑계겠지만 본의아니게 문을 닫거나 같이 다니는 사람이 없어져 그만두게 된 것도 있고요. ㅎㅎ

 

작년엔 좀 무리하면서 차를 샀습니다. 지금 내 형편에 맞지 않는 중형차.... 집 주변에 주차할 공간도 없어서 주차비 때문에 차를 다시 팔아야되나 고민까지 잠깐 했습니다. 결국엔 이왕 산거 10년 타보자고 굳히게 되었고, 주차비용과 자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서 관악구 거주자우선 주차구역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거주자우선주차 신청은 관악구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gwanakgongdan.or.kr/)

 

접속하면 아래 이미지처럼 나오는데 회원가입 후에 여러 메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건 지금 당장 신청해서 주차하는 것인데... 1년에 2번만 신청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반기/하반기를 나누어 6개월 단위로 신청하고 해당기간의 3~4달 전부터 신청받은 것을 다음 반기에 배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저처럼 지금 신청하는 사람은 대기자로 편성되어 올해 하반기(7~12월)에 주차하게 되는 것이지요. 운 좋게 지금 빈자리가 생기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운이 안좋을땐 대기자가 되어도 다음 반기에 빈자리가 생기지 않아 계속 주차를 못하고 대기자인 상태로 남게될 수도 있습니다.

 

뭐.. 제가 알아본 절차는 여기까지구요, 신청 단계에서 참 짜증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청은 인터넷으로 하게 해놓고 2~3주 동안 결과 피드백이 없길래 전화 걸었더니 바로 되더군요. 이래서 공무원들이 철밥통을 욕을 먹는가 싶습니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이런 사람들한테 매 월 원천징수로 빠져나가는 세금이 아깝게 느껴지네요.

여러분. 전화하세요. 인터넷으로 아무리 신청해봐야 안봅니다. 이럴거면 인터넷에 신청하는걸 왜 만들어논건지..

아, 신청하실 땐 주민등록초본과 자동차등록증을 제출해야 합니다.(방문 or fax)

 

저 같은 경우도 현재 빈 자리가 없으니 대기자로 신청되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매일 지나다니면서 보면 빈자리 투성인데 차들은 다 어디에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다음 달 부터 주차를 어디에 해야할지 걱정이네요.

 

신청하는 건 여기서 마무리 짓고, 필요한 서류 때문에 주민등록초본을 뽑아보니 좀 울컥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출생신고지부터 그동안 살아왔던 곳을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엔 '내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생각했는데 조금 더 지나니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제가 태어났을 당시, 아버지가 지금 제 나이인 서른 한 살 이셨습니다. 그 때만 해도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힘들어도 희망을 안고 살아오셨겠지요. IMF와 누나 건강문제 등등 제가 보고 들어서 알고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고생을 하셨을테고, 제가 사춘기를 겪으며 약간의 비행을 하는 동안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지금도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부모님 모습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지금도 가끔 통화할 때 마다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결혼 할 나이가 되어 한동안 제 앞날만 생각했는데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네요.

어제도 부모님이 인터넷 기사에 등록된 사진을 보며 그리워 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울컥하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금요일부터 명절이잖아요. 여러분들도 부모님 찾아뵙고 행복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