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 이후 들어오게 된 곳에서 1년이 채 안되는 시간을 근무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원래 공고는 커머스 물류 관리를 담당하면서 양재에서 근무하는 조건이었지만 입사가 결정된 이후 해당 팀이 없어지고 근무지도 경기도 용인으로 변경되었다.
회사에서도 채용이 결정된 상황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조직이 변경되면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나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맡아왔던 업무는 기존의 커리어와 상관 없는 마케팅 이었다.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해보는게 재밌을 것 같기도 했지만 근무 경력이 어느정도 되는 연차에 원하는 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매일 퇴근할 때 2시간 가까이 걸리는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국내 의약업계에서는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 만들어진 회사다 보니 복리후생이나 근무환경은 좋았다. 야근도 거의 없는 편이고 직장 위치만 집에서 가까웠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정년까지 있을게 아니라면 커리어가 꼬이고 출퇴근 오래 걸리는걸 계속 참아가면서 근무하는게 힘들 것 같아서 이직을 다짐하게 되었다.
새로 이직할 회사는 스타트업이고 역삼에 있다. 매출이 1000억 가까이 갔다가 반타작 까지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3~4년 동안 마이너스였다. 지금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다시 손익이 나기 시작했다.
면접은 4월에 봤는데 탈락했었다. 물류팀 팀장 포지션인데 그 당시에 채용되었던 분이 금방 퇴사하게되면서 다시 나에게 연락이 왔었다. 커피챗 제안을 받고 퇴근 후에 만나서 1시간 넘게 얘기를 했었다. 새로 채용된 분이 금방 그만두게된 이유가 제일 궁금해서 이런저런 질문을 했었는데 내가 보기엔 스타트업에서의 문화에 부적응해서 그만두게 되신 것 같았다.
이번 달 초 퇴사 통보를 하고 인수인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이 마지막 출근날이라 이제 곧 인사하고 조금 일찍 퇴근하려 한다. 오래 근무하지 않았지만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하나같이 다 배려 넘치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뒤숭숭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더구나 이제 곧 내 경력에 맞는 업무들이 시작될 예정인게 보여서인지 더 미련이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새로 가는 곳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보니 이런 아쉬움과 미련을 뒤로하고 털어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새 직장에서의 출근은 오늘부터 일주일간 쉬고 다음주 금요일부터이다. 일주일동안 애기와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추억도 만들고 오랜만에 와이프와 데이트 하면서 둘만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푹 쉬고 새로운 곳에서 힘차게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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