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에 글 쓰던게 어제 같은데.. 벌써 1달 하고도 10일 지났네요.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프로그래밍에 적성을 붙이지 못해 허덕이면서 대기업 채용 전형 기준에 턱걸이로 맞추고 이력서만 쓰던 시절이 벌써부터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하하;; 요즘같은 취업난에 배부른 소린가요 ㅋㅋ
사실, 채용이 확정되고 입사하는 날까지도 바닥을 기는 프로그래밍 실력과 지식 부족이 탄로날까 걱정 많이 했었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다르듯(전공 영향이 크겠지요 ㅋㅋ)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과 현업에서 실제로 알아야 하는 지식은 다르다는걸 하루하루 느끼고 있습니다. 컴퓨터공학이 전공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기술로만 취업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었죠. 자기소개서는 가수 배치기의 노래 가사처럼 3류 소설보다도 더 막장이었고(그런데도 왠만한 대기업 S사, C사, K사 N사 최종 면접까지 갔던걸 보면 정말 저는 운도 좋은 놈인가 봅니다.) 서류나 인적성이 혹여 통과라도 하는 날은 그다음 전형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준비는 많이 하지도 않으면서...(그러니까 면접에서 다 떨어졌짘ㅋㅋㅋ)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안되면 겨울동안 공부나 더 해서 내년 상방기 전형을 노려야 겠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최종 면접을 들어가기 전까지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비운거였죠. 그래서 일까요? 간절함보단 편안함이 더 많게 되니 면접에서 하고싶었던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다대일로 개인당 30분이었지만 저는 1시간 넘게 진행 했구요, 면접관들은 제 얘기를 때론 진지하게, 때론 웃으면서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순간!! 예전에 면접까지 갔었던 대기업들을 생각하면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까지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연봉이 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었거든요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지원했던 분야, 즉 제가 앞으로 해야할 일이 전산 관리직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실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외주업체분들과 같은 사무실을 쓰며 회사 본사의 재무, 회계, 영업, 마케팅 부서의 전산 관련 업무를 외주 업체들과 잘 연결해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물론 프로그래밍 경험이 많으면 기업에서 운영되는 프로세스들을 이해하기 더욱 수월했겠지만 신입사원인 제게 필요한 것은 그런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대인관계.
초,중,고,대학까지 지내오면서 대인관계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습니다. 학급의 장도 여러번 해봤고 대학에선 한 단과대학의 학생회장까지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회사생활을 경험해 보니 제가 너무 자만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는 더이상 학생이 아니다'
요즘들어 가슴속으로 수십번씩 되새기는 말입니다.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느낌이 오실거라 생각되네요.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했던 말과 행동 하나도 인격적 모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겉으로 티내진 않지만 군대와는 다른 절대적인 상하 관계가 존재하고 있더군요. 물론,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을겁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제가 스스로 긴장한 탓에 이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고. 공석을 채우기 위한 채용이었기 때문에 동기가 없어 모든이의 관심이 쏟아져서 이렇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친한 선배, 동기들에게 들으며 상상해왔던 회사 생활과 다른 점이 너무나도 많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생활 이겠죠.
입사하면서 '당당한 신입사원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좋은 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말이 있더군요. '너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그만 둬라. 괜찮다.' 솔직히 혹 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정시출근, 정시퇴근. 야근과 주말 출근을 지양하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느낌은 업무 시간만이라도 농땡이피지 않고 몰입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기업에 비해 월급은 적어도 제 개인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회사기 때문에 자기계발하기엔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다녀볼랍니다.(그만두면 취업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제가 아직 업무를 배우는 중이고 권한과 책임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중엔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죠. 그래도 일단은 출근 전 후로 학원과 헬스를 끊을 생각입니다. 뭐든 하나씩 배우면서 제 역량을 키워나가며 생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쓰고 있는 나도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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