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 카페출근 8일차 기록.
잠을 설쳤다. 어제는 내가 애기랑 같이 자는 날이었는데 밤새 계속 울어서 잠을 거의 못잤다. 9개월이나 됐는데 아직 통잠을 자질 못한다. 중간에 계속 깨긴 했지만 쪽쪽이를 물려주거나 조금 달래주면 금방 다시 잠들긴 했는데 어제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계속 울어서 앉아서 안고 달래주다가 그것도 안돼서 일어나서도 안고 한참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잠들어서 내려놓으면 바로 다시 울어재꼈다. 등센서가 제대로 작동했다.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러다가 잠들었는데 4시부터 다시 깨서 똑같이 5시반까지 달래주고 있었다.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오니 결국엔 와이프가 거실에서 자다가 들어와 달래주면서 그때부터 좀 잤다. 와이프랑 주기적으로 수면교육에 대해 얘기해왔는데 내가 이직할 곳이 확정되면 그때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낮잠 잘 때 부터 밤에 자는 것 까지 일관되게 해야 하는데 지금은 낮에 장모님께서 봐주시다 보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익숙해질 때 까지는 울기도 하고 스스로 울음 그치고 잠들게끔 시간이 필요한데, 애기가 조금이라도 우는 것을 보시질 못하신다. 그렇다고 힘들게 봐주시는 장모님께 이 방법을 강요할 순 없었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N그룹사 자회사 는 연봉협상 중이고 어제 저녁에 한차례 통화도 했다.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출근하기 전까지 시간을 좀 벌테니 그 기간 동안 내가 애기 보는것을 전담하면서 수면교육을 제대로 다시 해볼 생각이다. 이 부분은 와이프도 동의 했다. 다만 자세한 방법은 와이프와 얘기하면서 결정될 것 같다.
방금 얘기했단 N그룹사 자회사는 그동안 작성했던 글에서 여러차례 얘기했듯이 내 경력과 처우수준을 부담스러워 했다. 어제 연락이 왔던 건 기존 직장에서 받던 계약연봉 대비 25% 줄어든 금액으로 희망연봉을 제시했던 사유가 궁금해서였다. 보통은 연봉을 높이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이직을 하는데 나는 그 반대였기 때문이다. 권고사직을 사실대로 얘기할 순 없기 때문에 기존 직장의 연봉이 직책수당이 포함되었고 시스템 도입과 프로젝트성 업무가 많다 보니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납득이 다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면접 과정을 전부 합격했다고 통보해놓은 마당에 이걸 다시 거스를 순 없고 난감한 상황인듯 했다. 처음부터 내가 희망연봉으로 제시했던 금액이 있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 어려웠지만 어제는 혹시나 연봉 요구조건이 협상 소지가 있는 것인지 물어봤고, 채용 담당자는 최대한 내년 인상분과 경력, 기존직장 연봉 등 고려해서 희망연봉 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게끔 노력해보겠다고 답변해주셨다.
카페에서 블로그 쓰는 동안 최근 탈락한 C사에서 다른 직무 제안을 받았고 식품, 장류 기업인 S사로부터 PI 직무 제안을 받았다. S사는 경기도 이천에서 근무하는 물류기획 직무를 지원했었고 최근에 인성검사도 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의아 했다. PI직무 특성 상 코딩테스트가 진행된다고 했다. 코딩테스트라............ 대학교 졸업한 이후에 개발자로 근무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직접 코드를 짜본 적도 없어서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이천이 아닌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근무하게 되고 직무 특성 상 전형만 잘 통과한다면 입사한 이후 코드 짤 일은 없을 것이라 보여서 시도는 한번 해보려 한다. 흠.. 지금은 백수상태라 하루종일 공부해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당장 이번주는 토요일에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시간이 안되니 다음주 주말 이후에 보는 것으로 얘기를 해봐야겠다. N그룹사 자회사, 식기세척렌탈서비스 스타트업 둘 중에 정해지는 곳으로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였는데 생각치도 못한 곳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니 괜히 싱숭생숭하다.
오늘 점심은 중앙대학교병원 주변 행복은간장밥 으로 갔다. 여느때처럼 검색 없이 나가서 주변 맛집을 찾고 있었는데 큰 길가를 지나다 골목 안쪽에 식당들이 보여서 들어갔고 그 식당들 중에서 맛있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볼 수 있게 여러가지 덮밥 메뉴들이 팜플렛으로 게시되어 있었다. 메뉴가 20가지 정도는 됐던 것 같은데 우삼겹덮밥이 Best 라고 표시되어 있길래 이거로 주문했다.
식당 안에는 한 테이블만 손님이 앉아있었고 내가 들어온 이후에 더 들어오면서 자리는 꽉 찼다. 사진으로 보듯이 실내가 그리 넓지는 않다.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하고 포장 주문도 많이 받는 듯 했다.
밥은 안에 양념이 잘 버무러져서 맛있었다. 겨자도 살짝 들어가 있었는데 나는 겨자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 덜어내고 비벼서 먹었다. 단무지와 무절임? 을 중간중간 곁들이면서 먹었고 국물도 맛있었다. 확실히 이렇게 아무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맛있게 먹고 나오면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다음에 와이프랑도 같이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밥 하거나 2~3인 정도로 요기 하기엔 좋은 것 같다.
다시 카페로 왔다. 오늘 오전엔 늦잠 자느라 늦게 나오기도 했고 블로그 글 쓰면서 게임도 하느라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 생각도 안하고 있던 포지션까지 제안받으면서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오후엔 S사 점심시간 끝날 때 맞춰서 지원 해보겠다고 전화하고 주말에 있는 자격증 시험 공부를 이어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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