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잠자는 모습을 보곤 했다. 엉덩이를 들고 엎드려 잘 때는 불편하지 않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카메라가 야간모드 때문에 빨간 빛이 살짝 나오는데 그걸 보는 것 같았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카메라가 뭔가 다른 기능을 하는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카메라를 켰을 때 바로 눈이 마주치면 살짝 무섭기도 했다. 조용해서 자고있는 줄 알고 카메라를 켜보면 멀뚱멀뚱 보고있었다.
소이는 이유식을 아주 잘먹었다. 분유도 마찬가지로 잘 먹었지만 살이 포동포동 올라오면서 볼이 터질 것 같았다. 아마 이때가 절정이었던 것 같고 그 이후부터는 키가 크면서 볼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앞머리는 와이프가 집에서 잘라주었다.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엔 꼭 미용실에 가자고 했다.
밥을 다 먹으면 만세~ 를 같이 해보려 하거나 따봉~ 을 항상 해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따라하려는 것 같았다. 스토케 의자 받침대 아래로 발목이 살로 덮인게 살짝 보인다. 소세지살 이라고 하는게 팔다리 전부 되어 있었다. ㅎㅎ
나의 부모님께서 쉬는날 오셨다. 소이와 함께 놀아주시기도 하고 밥도 먹여주셨다. 소이가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그래도 밥먹는게 우선이었는지 밥먹을 땐 울지 않고 잘 먹어주었다.
슬슬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걸음마 연습을 시작했다. 머리가 무거워서 넘어지면 바닥에 머리를 쿵! 하고 박곤 했다. 걸음마 연습할 때 쓰는 모자를 와이프가 물려 받아와서 매트 밖에 나와있을 때는 항상 모자를 씌워 주었다. 그래도 어쩌다 가끔씩은 빼먹거나 갑자기 일어나면서 두세차례 머리를 쿵 하고 박았다. 얼마나 아팠을지 마음이 아팠다. ㅜㅜ
움직이는게 자유로워 지면서 집에 있는 이것저것들을 만지기 시작했다. 거실에 있던 TV를 방으로 옮기면서 TV다이와 같이 치웠는데 그 자리에 가서 만져보려 했다. 지금은 저 위치에 책장을 놓았다.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장난감을 사놓고 소이와 같이 놀았다. 움직이면서 캐롤을 불러주는데 소이도 좋아하고 같이 박수도 치면서 잘 놀았다.
연말이지만 밖에 날씨가 춥고 아직 걸어다닐 수가 없어서 집에서 소소하게 나마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놓고 분위기를 만들어 봤다. 소이와 같이 입을 옷도 주문해서 다같이 입고 촬영했다. 와이프랑 나는 이 옷을 계속 입으면 될텐데 소이는 1년 사이로 계속 클거라 이제 곧 있을 이번 크리스마스 옷을 따로 주문해야 될 것 같다.
집에서 셀프로 찍느라 카메라 거치대를 앞에 설치해놓고 타이머 눌러가며 찍었다. 소이는 신기했는지 계속 두리번 거리고 하나 둘 세! 하는 소리에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 찍고 있는 우리를 보면서 의아해 하는 것 같았다.
역시나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은 촬영하기가 참 어려웠다.;
이젠 말은 못해도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되는 듯 했다. 틈날 때 마다 짝짝꿍 짝짝꿍 하면서 박수치거나 곤지곤지 하면서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찌르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만세~ 하면서 팔 드는걸 보여주었더니 어느새 부터 따라하기 시작했다. 슬슬 말만 들어도 그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이 탄생 300일 기념으로 잠실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긴 했는데 그래도 인생4컷(우린 6컷) 촬영한 사진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서 이것만 올렸다. 출력도 되어서 그때 이후로 냉장고에 붙어 있다. 소이가 냉장고를 지나칠 때 마다 이 사진을 가리키면서 우~ 우~ 라고 한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앞으로 연말마다 아쿠아리움에 가면서 같은 컨셉으로 촬영을 해보자고 했다.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꼭 가야겠다. 해마다 찍은 사진을 옆으로 이어가면서 볼 수 있게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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